체형에 있어 '짧음'이란 단어는 동시다발적 단점을 수반하기도 한다. 목이 짧은 것도 서러운데, 굵기까지 하고 키마저 작은 사람이 상당하다는 것. 좋게 말하면 '단단한 체형'이지만 스타일링에 있어선 거의 '총체적 난관'이다. 얼굴이 작아 목이 상대적으로 굵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에게 '목 짧은 사람'을 위한 코디법을 물었다.
◆'자라목'을 강조하는 윙 칼라
셔츠를 입을 때 '기교'는 꿈꾸지 말자. 멋을 부린다고 윙칼라(깃이 짧고 서 있는 칼라)를 고르거나 동그랗게 디자인된 칼라를 고르면 '자라목'만 강조된다. 차라리 길거리에서 3개에 1만원 하는 각 잡힌 칼라 셔츠가 낫다. 슈트는 원 버튼 재킷을 고르자. V존을 확실히 연출시켜야 한다. 더블 버튼 슈트는 시선을 분산시켜 짧고 뚱뚱하게 보인다. 라운드 티셔츠를 입을 땐 목선에 바짝 달라붙어서는 안 된다. 좀 늘어진 느낌이 나더라도 쇄골뼈 쪽으로 둥글게 파진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 추천 색상은 블루. 시원해 보이고 수축된 느낌을 준다.
◆뉴요커처럼 겹쳐 입자
다행히 뉴요커가 사랑하는 '레이어드룩'이 목 짧은 체형에 잘 어울린다. 목이 파인 티셔츠를 두어 개 겹쳐 입고, 긴 카디건을 걸치면 목도 길어 보이면서 스타일리시하다. 아무리 유행이라도 스키니진은 피할 것. 밑으로 살짝 퍼지는 부츠컷을 입어야 전반적으로 덜 짧아 보인다.
◆샹들리에 귀걸이는 참아주세요
헤어스타일이 인상의 80%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목이 짧을수록 부산스러운 머리는 금물. 긴 머리라면 말총모양으로 단정히 묶은 포니 테일이 좋은데 정수리에 가깝도록 높게 묶어야 한다. 헤어 밴드도 OK. 전체 의상에서 포인트가 되는 강렬한 컬러를 고르자. 알이 굵고 축 늘어지는 '샹들리에 귀걸이'가 유행이라지만 목이 굵다면 포기해야 한다. 귀에 딱 달라붙거나 1~2㎝ 정도만 늘어지는 귀걸이가 좋다. 목걸이는 하지 말자. 대신 팔찌로 시선을 분산하는 게 좋다. 화장도 시선을 위로 끌 수 있는 좋은 액세서리. 진한 색 아이섀도를 바르되, 립스틱 등 나머지 컬러는 모노톤으로 유지해야 통일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