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하 논란으로 지난 16일 방영 중지 결정이 내려졌던 일본 케이블TV 키즈스테이션의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를 두고 일본 네티즌들이 방송 재개 청원운동을 펼쳐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서명사이트 ‘서명 TV’에서는 지난 17일부터 ‘헤타리아 애니메이션 부흥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1000명을 목표로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22일 밤 12시까지 약 500명이 참여했다.

서명에 참여한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일방적인 항의에 의해 TV 방송이 중지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분서갱유 같은 압력에 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에도 ‘헤타리아 키즈 스테이션에서의 방송재개 재결정을 향해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헤타리아의 방영 중지 소식은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됐다.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뉴스사이트 ‘아니메뉴스네트워크’의 헤타리아 방영 중지 관련 기사 댓글에는 ‘(방영 중지를)믿을 수 없다’, ‘헤타리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한국인들의 비판 때문에 방영이 중지됐다니 실망스럽다’ 는 글이 이어졌다.

헤타리아 원작자인 히마루야 히데카즈(日丸屋秀和)는 방영 중지 결정이 내려졌던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가까운 대만, 멀게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격려의 메일을 받았다. 격려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는 좋은 팬을 타고 난 것 같다” 고 밝혔다. 이어 “애니메이션 TV 방영은 중단됐지만 휴대전화로는 상영되므로 꼭 봐 달라” 는 당부의 말을 남긴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들은 또 다시 반발했다. 네이버 ‘헤타리아 방영중지운동’ 카페에는 단체서명운동을 하자는 글이 올라왔고, 다음 아고라 에서는 ‘헤타리아 방영 반대운동’ 을 비롯해 ‘헤타리아에 맞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자’ 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헤타리아 논란’이 한일 네티즌 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