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좌부터) 홍지영 감독, 배우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순

19일 오후, 용산CGV에서는 영화 '키친(The Naked Kitchen)'(감독 : 홍지영, 제작 : 수필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키친'의 연출은 맡은 홍지영 감독은 영화아카데미 14기 출신으로 지난 99년 단편

로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퀼른국제여성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 감독. 이후 의 각색을 맡고 이번 영화 '키친'이 그녀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이날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서 홍감독은 "우정을 넘어 사랑, 그리고 그 속을 거쳐가는 친밀함, 우격다짐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진짜 사랑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끔 만들고 싶었다"면서 "영화의 제목과 영화속 등장하는 키친, 즉 부엌을 통해 단순히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등장 인물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공간으로 표현해 내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미 티저 예고편을 통해 알려진 대중들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바로 신민아와 주지훈, 김태우와 신민아와의 격정적인 사랑 표현 방법인 정사씬. 이에 신민아는 "촬영장에서 지훈씨와의 첫 정사 장면을 찍을 무렵, 정말 진지하게 임하려고 끊임없이 다짐하고 노력했다. 연기 직후 모니터링을 통해 감독님의 의도대로, 모두들 흡족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이어 홍지영 감독은 "난 배우들에게 단 한가지를 원했다. 진짜를 해줘!라고. 그 정사씬에서 뭍어나오는 자연스러움과 손놀림, 호흡 등을 통해 리얼하게 필름에 담고 싶었고 또 그 장면이 영화의 흐름상 진짜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중요한 대목이었기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덧붙였다.

영화 '키친'은 모레(신민아 분) - 두레(주지훈 분) - 상인(김태우 분) 사이에서 우정 너머 사랑 사이 어디쯤에 있는 새로운 삼각연애 이야기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보다 그 사랑을 곁에 두고 인내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 홍지영 감독의 꼼꼼하고 섬세한 연출력과 '요리'를 매개로 주인공들의 갈등과 해소를 이끌어 나가는 맛있고 달콤한 영화의 분위기 또한 매력적이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정의와 가치관도 실제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

김태우는 "사랑은 곧 믿음이라고 이 영화를 작업하면서 깨닭게 되었다. 하지만 날 두고 지훈과 장장 4분여동안 롱테이크로 촬영된 정사씬 만큼은 눈뜨고 봐줄 수 가 없었다. 그리 즐거웠나"라고 시샘을 내기도. 주지훈은 "가족, 우정, 연인 모두가 사랑의 한 테두리이며, 매 씬 하나 하나가 돌이켜 보면 버릴 수 없는 추억"이라고.

끝으로 배우 신민아는 "두 분 사이에 나로 하여금 다투는 장면이 나왔을 무렵엔, 정말 즐거웠다. 어떻게 나란 여잘 두고 잘생긴 배우 두명이 다툴수 가 있을까 하는 상상속에서 연기에 임했더니 신이 나더라. 나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여자들이 행복해 했을 것"이라며 영화 출연에 대한 소감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키친'은 두 남자(주지훈, 김태우 분)와 한 여자(신민아 분)가 한 키친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전개되는 달콤 쌉싸름한 시크릿 로맨스물로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홍지영 감독
사진 : 신민아
사진 : 주지훈
사진 :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