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의료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혈액투석치료 횟수를 기록했다.

18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이 병원 신장센터가 총 3만3788회의 혈액투석 치료 건수를 돌파했다. 월 평균으로는 3200여회. 이는 서울 아산병원의 3400회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많은 건수다. 3위는 인천 길병원(2200회), 4위는 경북대병원(2100회)이 차지했다.

복막투석 환자 수도 293명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812건의 신장이식과 3000건 이상의 신생검(신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것)을 실시해 국내 최고 수준을 입증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혈액투석치료 성과를 기록한 계명대 동산병원의 투석실.

이 같은 실적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은 신장센터가 지방에서 가장 많은 53대의 혈액투석기를 갖춘 때문이다.

동산병원 신장센터의 역사는 국내 신장치료의 역사나 다름없다.

194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혈액투석치료에 성공해 인공신장기를 개발한 콜프(Willem J. Kolff) 박사로부터 지난 1967년 직접 인공신장기를 기증받고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1979년에는 지방에서 최초로 인공신장실을 개설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특히 1998년에는 장기 투석환자의 근골격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온라인 혈액투석여과(Hemodiafiltration·HDF)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치료방법은 현재 전국적으로 보급돼 중요 신장센터에서 모두 사용할 정도로 확산되기도 했다. 그밖에 2000년에는 신장질환의 기초·임상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 진료를 발전시키기 위해 신장연구소를 개소했다.

동산병원 신장내과 박성배 과장은 "신장센터의 42년간 축적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이식으로 대표되는 만성신질환의 모든 신대체요법과 신질환의 조기진단과 진행의 예방, 급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더욱 활발한 치료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