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는 아우디가 1996년 아우디80 및 아우디90 쿠페의 생산을 중단한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통 쿠페 차량이다.

쿠페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디자인이라고 봤을 때, A5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춘 차다. 보닛에서부터 범퍼까지 밀고 내려온 특유의 '싱글 프레임 그릴'을 유지하면서도 인체의 근육 라인처럼 매끄럽게 흐르는 두 개의 어깨선과 강렬한 인상의 헤드라이트, 아치형의 천장이 강인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더해 준다. 이 차는 "내가 디자인한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차"라는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의 수석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답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실내는 최근 인테리어 부문 상(賞)을 독점하다시피 한 기존 아우디 모델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운전석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아날로그 방식의 RPM(분당엔진회전수) 계기판과 속도계 사이에 자리잡은 소형 디지털 모니터가 각종 주행 정보를 요약해 보여주며 아이팟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실용성을 극대화시켰다.

단, 시속 10㎞ 단위로 지나치게 잘게 나뉘어진 속도계 눈금은 운전 중 한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변속기 아래에 자리잡은 각종 편의장치는 운전 중에는 직접 조작하지 않는 편이 안전할 것 같다.

역동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세단인 A4의 터보 휘발유 직분사(TFSI)엔진을 그대로 사용한 탓에 쿠페 치고 달리는 느낌은 '심심한' 편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올해의 자동차엔진'을 수상하고 있는 이 엔진은 가속 페달에 발을 얹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속 200㎞ 정도까지는 쉽게 올라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6.9초가 걸린다. 가격은 62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