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옥'이 '자기 집'을 낮추어 이르는 말로 쓰이는 까닭을 알자면, 반드시 '茅屋'이라 옮겨 쓴 다음에 그 속뜻을 파악해 봐야 하기에, 하나하나 야금야금 차근차근 뜯어보자.
茅자는 풀의 일종인 '띠'(thatc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矛(창 모)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屋자는 반지하 움막집의 '지붕'(a roof)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였다. 그러한 집은 몸[尸]이 이르는[至] 곳이 대문이나 담이 아니라 (집의) 지붕이었다. 후에 '덮개'(a cover) '집'(a hous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茅屋은 '띠[茅]로 이은 허술한 집[屋]'이 속뜻이기에 자기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로 쓰인다. 남의 집을 지칭할 때는 절대 금물이다. 집에 재앙이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나라 때 한 선비의 답을 들어보자. '덕을 쌓은 집에는 정녕 재앙이 닥치지 않는다'(積德之家, 必無災殃 - 陸賈의 '新語').
▶ 다음은 '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