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전남 여수시가 '홍콩·나폴리·하코다테' 같은 세계 3대 야경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도심 해안선 주변에 대규모 조명시설을 갖춰 '빛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수시는 2일 "1차 사업으로 박람회가 열리는 오동도 동쪽 방파제에서 자산공원~해양공원~돌산공원~소호동 해변도로를 잇는 4㎞ 구간에 조명시설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69억4500만원을 들여 올 8월까지 모두 2373개의 조명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 국제시범도시로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 풍력·태양광 등을 도입해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운영비를 줄일 계획이다. 실제 이번 1차 사업 전기요금은 친환경 조명시설 활용으로 당초 월(하루 6시간 기준) 100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도시디자인과 김명훈 담장자는 "천연에너지와 LED 도입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훨씬 규모가 작은 돌산대교와 진남관 경관 조명만으로도 매달 100여만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이번 사업을 포함해 모두 400억원(국비200억·시비200억)을 투자해 2010년 말까지 오동도~원도심~소호요트경기장 12㎞ 구간 22개소에 6000여개 조명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도연 도심개발사업단장은 "앞으로 관광객들은 여수에서 야간 유람선을 타고 '동양의 나폴리' 야경에 푹 빠져들 것"이라며 "이는 체류형 관광을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도심 환경 파괴와 막대한 유지 보수비용을 문제 삼아 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