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국 여성이 지난해 변조한 지문을 이용해 일본 공항의 검색 시스템을 뚫고 불법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정부에 한때 초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각)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51)은 지난해 4월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면서 특수 테이프를 검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변조해 일본 아오모리(靑森)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 여성은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다 2007년 7월 당국에 적발돼 강제 퇴거 조치됐다. 이 여성은 이후 5년 동안 일본 입국이 금지됐지만 지난해 8월 나가노(長野)현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조 지문을 이용한 불법 입국의 전모가 밝혀지게 됐다.

테러 방지를 위해 2007년 말부터 40억엔(약 580억원)을 들여 공항에 설치한 첨단 생체 인식 장비가 간단한 수법에 의해 뚫리자 법무성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관계기관이 총출동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일본은 입국 외국인에 대해 공항 심사대에서 얼굴과 양손 검지 지문을 컴퓨터 화상으로 찍어 경찰의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데, 이 시스템이 처음으로 뚫린 것.

A 씨는 서울에서 한국인 전문 브로커에게 1300만 원을 주고 지문이 부착된 특수 테이프와 위조 여권을 구입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9월 한국으로 다시 강제 송환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