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이스트로ㆍ프로토스)가 전상욱(SKTㆍ테란)을 꺾고 '스타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기수는 31일 서울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인 '바투 스타리그'(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주최) 36강 E조 경기에서 고석현(MBC게임ㆍ저그)과 전상욱을 차례로 꺾고 16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예선을 뚫고 36강에 올라온 서기수는 고석현과의 36강 E조 1경기에서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1로 이겼다.
2경기는 지난 시즌 스타리그 16강 진출자 전상욱이었다.
난전의 연속이었다. 매경기 아슬아슬하게 주도권이 오갔다.
1세트는 전상욱의 승리였다. 서기수의 초반 다크 템플러 공격이 힘없이 저지당한 게 폐인이었다.
서기수는 2세트와 3세트에서 특유의 뚝심을 보이면서 전상욱의 수비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특히 3세트에선 불리한 상황 속에서 캐리어 카드를 꺼내들어 역전에 성공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서기순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84년생이라 나이가 많은 편인데 나이 먹어서도 프로게이머 못하는 거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팀원들 도움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여섯 경기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최근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자꾸 멍해져서 움직임도 안 좋고 속도가 느려졌다. 몸도 안 좋고 연습도 잘 안됐다. 감독님과 일요일에 술 한잔 하고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풀렸다. 거의 폐인 상태였는데 잘 할 수 있다는 감독님 말씀 듣고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