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어리너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서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에게 로킥을 맞고 무기력하게 KO로 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격투기가 최홍만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2008시즌서 한국 선수들은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라고 불리는 UFC에 진출해 성공 가도를 달린 김동현(26) 외에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씨름 선수 출신의 이태현은 프라이드 부도 후 올 연말 다시 자신의 길로 복귀하기도 했다.
▲ '귀신 잡는' 김동현
'스턴건' 김동현(26)은 올해 UFC 데뷔 후 2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용인대 유도학과 입학 후 '귀신잡는' 해병대서 군복무를 마친 김동현은 지난 2004년 국내 대회 스피릿M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2승을 거둔 뒤 2006년 일본 종합격투기 딥에 진출해 7연승(1무승부)을 기록했다.
이후 UFC가 4경기 출전 계약을 제의, 지난 5월 김동현은 UFC84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했다. 데뷔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김동현은 제이슨 탄에게 팔꿈치 공격으로 3라운드에 화끈한 TKO승을 거두며 격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9월에 펼쳐진 맷 브라운과 경기서는 판정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동현의 활약은 팬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수퍼액션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UFC84에서 제이슨 탄을 꺾고 UFC 첫 승을 올린 김동현의 데뷔전이 16.3%의 지지를 받아 올 시즌 인상적인 한국 선수 격투기 경기 1위에 올랐다.
김동현은 내년 2월 미국의 카로 파리시안과 UFC 3번째 경기를 치른다.
▲ 퇴출 위기에 피소로 얼룩진 거인
K-1서 부진이 이어지던 최홍만은 2008년 최악의 인생을 경험했다. 논란 끝에 선택한 군입대서 뇌하수체 종양으로 입소 3일 만에 퇴소했다. 이후 수술로 치료를 한 뒤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권패였다.
최홍만의 수상한 모습에 네티즌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견디다 못한 최홍만은 결국 자신의 미니홈피에 '죽고싶다'는 말까지 써 넣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임했던 K-1 월드그랑프리서는 은퇴 위기에 몰렸던 레이 세포에 농락당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수술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은 최홍만은 2008년 마지막 날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과 대결했다. 종합격투기룰로 열린 이날 경기서도 최홍만의 부진은 계속됐다. 사실상 흥행성을 잃은 최홍만은 가수 외도시 발생했던 계약 위반에 따른 법적인 문제도 계류 중이다.
▲ 연패로 부진한 윤동식, 기회 얻은 데니스 강
한국 유도 간판으로 국제대회 47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윤동식은 프라이드에서 4연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윤동식은 2007년 히어로스에 새로 둥지를 튼 뒤 3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히어로스가 드림으로 바뀌면서 오야마 순고를 꺾으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더이상 승리의 여신은 윤동식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게가드 무사시와 앤드루스 나카하라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수퍼 코리안' 데니스 강은 지난 11월 UFC와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격투기인 '스피릿MC' 챔피언 출신인 데니스 강은 내년 1월 1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UFC 93에서 데뷔전을 갖는다.
▲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잡은 추성훈
올해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쥔 격투기 스타를 꼽는다면 단연 추성훈이다. 한 인기 연예프로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킨 추성훈은 다양한 CF를 통해 대중과 친밀감을 높였다.
물론 추성훈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자신의 뛰어난 기량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유도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색 경력을 갖춘 추성훈은 타격 기술에도 능해 도노오카 마사노리와 시바타 가쓰요리 등을 무찌르고 K-1의 정상급 파이터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로 K-1과 계약이 끝나는 추성훈은 재계약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어 지금까지 쌓은 성이 단 번에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 텃밭에 돌아와 명예 회복 노리는 이태현
천하장사 3회, 지역장사 12회, 백두장사 18회 등 민속씨름에서 37번이나 꽃가마에 오른 이태현은 자신의 고향인 씨름판으로 돌아갔다.
지난 2006년 9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프라이드 대회에 출전해 한 물 간 선수인 모라예스에게 참혹한 패배를 당한 이태현은 절치부심하며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승리를 거두며 새롭게 다짐을 했던 이태현은 지난 6월 세 번째 출전서 오브레임에게 패배를 당했다. 결국 이태현은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마지막 명예 회복을 위해 씨름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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