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도 임형주란 이름를 알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한국을 빛낸 팝페라 테너 임형주(22ㆍ사진)가 세계무대 데뷔 5주년을 기념해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회를 연다. 지난 5년간 걸어온 음악생활을 정리하고, 앞으로 펼쳐질 5년을 예상해보는 특별한 무대다.

"200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세계무대 데뷔 독창회가 아직도 생생하다"는 그는 그 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최연소로 애국가를 부르면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링컨센터, LA할리우드 볼, 빈 콘체르트 하우스 등의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로 인정받았다.

지난 5년간 거둔 성과 중 가장 인정받을 대목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다. 1집 '샐리 가든', 2집 '실버 레인', 3집 '미스티 문' 4집 '더 로터스'를 비롯해 총 8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음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도 누적 판매량 95만장을 돌파할 정도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임형주의 성공 이후 팝페라 테너란 타이틀로 많은 아류 가수들이 등장했지만 '원조'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번 무대는 대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세로 준비했다. 코리안 포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5인조 밴드가 협연하는 가운데 오페라 아리아, 예술가곡, 뮤지컬, 재즈, 팝송 등 히트곡을 부르고 곧 발표될 신보에 실릴 곡도 처음 공개한다.

임형주는 "지난 5년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미라클(기적)'이란 말이 떠올라요. 한국 일본 미국 유럽에서 '임형주=팝페라'라는 공식을 만들었잖아요"라며 "앞으로 5년 간은 지역을 넓히는데 집중할 겁니다. 사라 브라이트만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알 듯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임형주란 이름을 알게 하겠어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