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 장타대회에서 트렌스젠더 여성이 여성부문 챔피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출신인 라나 로리스(55)는 시속 40마일의 강력한 앞바람에서도 254야드를 날려 우승을 거머쥐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를 이룬 출전 선수 중 로리스는 최고령자여서 화제였다. 하지만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는 로리스가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이 트렌스젠더임을 당당히 밝히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도 속속 드러났다. 로리스는 젊었을 때는 체중이 111kg에 달하는 기동타격대 소속 경찰이었다는 것. 당시 남성으로 결혼을 했었고, 18년간 경찰에 근무할 때는 골프실력도 좋았다. 핸디캡은 1,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0야드를 넘었다는 것.
로리스는 "그때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 남자는 사라졌다. 나는 여자다.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근육도 줄었고, 이두박근도 없어졌다. 7개월만에 몸무게가 77kg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로리스는 3년전 성전환 수술을 받고 2년전부터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로리스는 지난해 아마추어 장타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떨어졌다. 올해는 로프트가 5.5인 드라이버를 들고 나와 예선에서 335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로리스의 장타가 출전선수 중에서 특출난 편은 아니다. 결승에서 로리스와 맞붙었던 뉴질랜드 출신의 필리스 메티(21)는 예선에서 349야드의 장타를 뿜어내기도 했다.
문제는 로리스가 트렌스젠더였다는 점. 세 차례 여성 장타왕을 차지했던 피스터는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이건 불공평하다. 여자와 남자는 분명 다르다"며 발끈했다. 지난해 여성 챔피언인 리 브랜든 역시 "미국골프협회가 2005년 트렌스젠더의 대회 참가를 승인했다고는 해도 여성이 남성의 무릎과 손, 팔을 지녔다면 공정한 대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자부문에도 이변이 있었다. 체중 100kg이 넘는 거구들이 즐비한 가운데 72kg의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닌 제이미 새드로스키(20ㆍ캐나다)가 400야드의 장타로 우승했다. 세드로스키는 현역 아이스하키 선수인데 하키 스틱을 휘두르듯 엄청난 헤드스피드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