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안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18일 개봉된 어드벤처 무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어린 시절 한 번 쯤 상상했을 법한 지구 속 세상 이야기다. 실재하는 공간도 아니고, 할리우드 오락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도 불 보듯 뻔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알면서 당한다고, 생생하게 그려진 미지의 세계 속에 들어가 있으면 주인공들이 처한 급박한 상황이 실제처럼 다가온다. 모험 영화 하면 떠오르는 인물,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해진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인공을 맡았다. 물론, 어린이와 미모의 여성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지질학자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는 수년 전 실종된 친형이 애지중지하던 오래된 상자 속에서 우연히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라는 책을 발견한다. 그는 소설의 지구 속 세상을 밝히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던 친형이 책에 남긴 암호를 발견한다. 암호 해독에 들어간 트레버는 조카 션(조쉬 허치슨)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이들은 그곳에서 만난 미모의 산악가이드 한나(애니타 브리엠)의 도움으로 사화산 분화구에 오르지만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동굴에 갇히고 만다. 출구를 찾아 헤매던 일행이 지구 중심으로 통하는 거대한 구멍으로 빠져들면서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거대 식인 식물과 물고기가 생명을 위협하고, 수백만 년 전 멸종한 거대한 공룡이 살아 움직인다.

영화는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를 그려낸 공상과학 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토탈리콜'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에릭 브레빅 감독은 '타이타닉' '아일랜드' 등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시각효과를 만들어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퓨전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상상 속 세계를 리얼하게 입체화시켰다.

관객에게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에릭 브레빅 감독의 욕심은 영상에 십분 반영됐다. 겨울 방학 시즌 동안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