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를 인수한다.

두산은 22일 주류사업부문인 두산주류BG(비즈니스 그룹) 매각 입찰에서 참여업체 5곳 가운데 롯데칠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과 롯데는 계약 조건 등에 관해 협상을 벌여 조만간 본계약을 맺고, 3~4주 동안 실사를 거쳐 내년 2월 말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산주류BG는 '처음처럼'과 '산', '청하', '마주앙' 같은 브랜드를 갖고 있다.

두산측은 매각 대금에 대해 "협상이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이번 입찰에는 5곳이 참여했으나 참여 업체와 제시된 가격대는 입찰 규정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측이 인수대금으로 5000억~6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두산은 오비맥주를 판 데 이어 술 계열사 자체를 매각함으로써 술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주류 부문 매각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가 붙고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달 유리병 제조업체 테크팩을 4000억원에 매각했다.

재계에서는 주류 부문 매각과 관련, 두산그룹이 불황에 대비해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