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청장 박성중사진)가잉글리시 프리미어 서초3(English PremierSeocho)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
지난 5월 방배영어센터를 개관한 데 이어, 내년 3~4월쯤 에는 양재영어센터와 반포영어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유아₩초등은 물론 성인 영어교육까지 이뤄진다. 2009년 말 서초영어센터까지 문을 열면 총 4곳의 영어 센터가 주민들의 영어교육 시설로 자리잡게 된다. 서초구는 이를 통해"2012년까지 주민들의 30%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큰 계획을 구상 중이다.현재 운영 중인 방배영어센터는 유아초등교육 중심이다.
학원3보다는 체계적인 도서관3의 형태로 교육이이 이뤄지고 있다. 약 2만여 권의 장서를 구비했으며 모두 우수성을 검증 받은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원서로 구성됐다. 도서는 영어센터에 파견된 전문강사들이 수학, 과학, 사회 등 각 과목에 필요한 주요 지식들을 이야기와 연관시킨 것들로 직접 선별해 들여왔다. 연회비 1만원과 월 도서대여료 1만원을 내면 자유롭게 영어책을 대여해 볼 수 있다. 현재 약 950여 명의 연회원이 센터를 이용한다. 교육 커리큘럼은 위탁교육을 맡은 민병철 어학원이 미국 현지 교육법을 한국 아이들에게 맞게 새로 조정했다. 영어도서관 내 책들은 기본적으로 렉사일(lexile) 지수3에 따라 분류돼 있다.
렉사일 지수는 학습자의 연령과 읽기능력에 따라 정형화된 독서어휘 지수를 말하는데, 미국은 물론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어독서 역량지수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렉사일 지수에 따라 영어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미란 방배영어센터장은“객관적인 영어 독서능력 평가를 통해 학생에 따라 수준별 학습과 독서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센터를 처음 찾은 아이들은 두 가지의 영어능력 테스트를 받게 된다. 각 레벨에 따라 영어책을 읽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이와 강사가 1대 1로 만나는 멘토 프로그램3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아이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지도해 준다. 또 읽은 책에서 아이가 모르는 단어와 어휘들을 체크해주는 등 아이의 독서방향을 잡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4세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다감각 교실도 인기다.
책을 펜으로 누르면 발음 등이 나오는 립 프로그(leap frog) 교구를 사용해 만지고 두드리고 듣고 말하며 배우는 오감(五感) 수업이다. 재미교포 출신 강사의 지도 아래 챈트, 라임 등으로 파닉스를 배운다. 초등생들을 위한 독서지도 프로그램(guided reading program)도 있다. 레벨에 맞는 교재를 읽은 뒤 재미교포 출신 강사로부터 토론형식의 수업을 받는다. 수준별로 반이 편성되며, 반에 따라 한국어, 영어한국어 혼용 또는 100% 영어로 진행된다. 이 센터장은“영어 말하기가 자유롭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완전한 영어 문장으로 말할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아이들의 레벨을 A~N까지 총 14단계로 나눠 수준별로 책을 읽힌다. 성인 독서지도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은 엄마들이 주로 찾는다. 아이들 레벨과 동일하게 A~N단계로 진행되며, 초중고급으로 반이 구성된다.
6세 아이를 방배영어센터에 보내고 있는 엄마 최재연(36서울 방배동)씨는“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아이를 집중관리 해줘 마음에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센터장은“어려운 책을 고집하기 보다 한 단계 낮춰 아이들이 영어책에 흥미를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엄마 손에 끌려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해서 오는 영어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