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18일) 밤 TV로 맨유(잉글랜드)와 감바 오사카(일본)의 2008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준결승전(5대3 맨유 승)을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을 것이다. 한국 최고 스타 박지성(맨유)이 벤치만 지키다 결국 결장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팬들은 일요일(21일) 오후 7시30분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을 고대하고 있다.

팬들의 바람 처럼 남미 클럽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를 상대로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결정권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쥐고 있다. 박지성의 최근 경기력을 볼 때 결승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이 감바 오사카전에서 결장한 것은 체력 안배 차원으로 보인다. 그는 결승전 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결승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지성이 키토전에 출전하면 또 한국 축구사의 새 기록을 남기게 된다. 아직 한국 선수가 클럽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박지성이 출전하면 첫 주인공이 된다.

맨유가 키토를 꺾을 경우 박지성은 프로 선수가 된 후 총 11번째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2003년 일왕배 우승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포함, 다섯 번 챔피언에 올랐다. 맨유에서도 정규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 네 번 우승의 환희를 경험했다.

2007∼2008 유럽챔피언스리그 첼시(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결장해 우승 메달을 받지 못한 아쉬운 기억도 있다. 이번 클럽월드컵 우승 메달은 35개다.

일본 축구팬들도 내심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한다. 박지성은 K-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일본 프로 무대를 통해 성장했다. 명지대 1학년이던 2000년 그는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하며 프로 선수가 됐다. 2002년에는 교토를 1부리그에 올려 놓았고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무대로 옮겼다.  맨유도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맨유는 초대 2000년 대회에 유럽 클럽 대표로 출전했지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승을 해야 진정한 세계 최강 클럽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우승 상금도 500만달러(약 68억원)로 짭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