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이름이 바뀌었던 곡릉천(曲陵川)이 제 이름을 찾게 됐다. 파주시는 "'곡릉천'을 '공릉천(恭陵川)'으로 바꿔달라고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내용이 지난 15일 중앙하천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곡릉천'은 내년 1월 초 명칭 변경 고시 절차를 거쳐 '공릉천'으로 바뀌게 된다.

파주시에 따르면 곡릉천은 원래 조선시대 예종 원비 능인 '공릉(恭陵)'에서 유래한 것으로 1920년대 이전의 지도에는 파주~조리 구간의 하천명은 공릉천(恭陵川), 공릉하류(恭陵下流), 봉일천(奉日川)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1920년 조선총독부에서 제작한 '고양측도'는 고양~파주 구간에 흐르는 하천명을 '곡릉천'으로 바꿔 표기하고 있다. 시(市)는 또 영조 때인 1750년 초에 간행된 '해동지도'와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광여도의 교하현 구역도에 '공릉'이라고 기록돼 있는 점, '곡'자가 뒤 글자인 '릉'자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점 등을 명칭 변경 이유로 들었다.

곡릉천은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를 거쳐 흐르는 길이 47.5㎞의 국가 하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