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대를 그곳에 상주시키기로 결정했다'와 '상주 인구 조사'의 '상주'가 각각 다름을 아는 사람은 한자어 실력이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먼저 '常駐'란?

자는 '치마'(a skirt)가 본뜻인데, '수건 건'(巾)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尙(숭상할 상)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치마는 늘 입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인지 '늘'(always)이라는 의미로도 확대 사용되었다.

자는 달리던 말이 '정지하다'(stop; suspend)가 본뜻이니 '말 마'(馬)가 의미요소이다. 主(주인 주)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머무르다'(stay; put up)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常駐는 '늘[常] 그 곳에 머무름[駐]'을 이른다. 常住라 쓰면 '늘 그곳에 살고 있음'을 뜻한다. 겸해서, 공자님의 솔직한 자기 소개를 들어보자. '나는 날 때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즐기고 늘 그것을 추구할 따름이다.'(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 '論語' 述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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