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정권 인수위원회 연설문 담당자가 한 파티장에서 행한 행동 때문에 사표를 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권 인수위 존 페브로(27) 연설문담당 국장은 최근 한 파티에 참석해 힐러리 클린턴 차기 국무장관 지명자의 실물크기 사진 간판을 곁에 두고 껴안으면서 한 손을 머리에 대 감싸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는 흉내를 냈던 것이다.

그는 다른 친구와 함께 장난스런 자세로 클린턴을 껴안아 보이려는 자세를 보였으며, 옆에 있던 다른 한 친구는 술병을 클린턴 사진의 입에 대고 술을 먹이려 하며 볼에 키스하려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 사진은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곧바로 페이스북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졌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에 당황한 정권 인수팀은 페브로에게 사용하고 있는 공식, 비공식 모든 웹사이트의 주소 URL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물론 그와 관련된 사진과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사진들을 삭제하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이후 페브로는 이 때문에 내부에서 상당한 곤란한 처지가 됐으며, 이내 사표를 제출했다. 아울러 그는 클린턴에 직접 접촉해 문제가 된 논란에 대한 사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브로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버락 오바마의 연설문을 담당하면서 가장 오바마의 구미에 맞게 잘 써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일꾼이기도 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파티장에서 벌어진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장난끼 어린 행동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자신의 장래가 암울해지는 결과를 보게 된 것이다.

주변에서는 그의 사직을 안타까와 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그의 이번 행동은 정치관계 전문직을 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알려지지 말았어야 할 실수를 드러낸 것이기에 사직이 마땅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