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철 기자]야구계에는 많은 속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느린 변화구를 맹신할 경우 직구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다'라는 이야기다.

올시즌 11승 8패 평균 자책점 2.66으로 LG 선발진을 이끌었던 봉중근은 묵직한 직구와 함께 너클 커브를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봉쇄했다.

너클 커브는 최근 은퇴를 결정한 마이크 무시나(40. 전 뉴욕 양키스)의 주무기였으며 최근에는 로이 할러데이(31. 토론토)가 자주 구사하는 공으로 떨어지는 각이 큰 동시에 일반적인 커브보다 느린 완급조절용 변화구다. 국내 무대서는 현대서 활약하던 우완 미키 캘러웨이가 너클 커브를 자주 구사한 바 있다.

4일 자발적으로 잠실구장을 찾아 개인 훈련에 몰두 중인 봉중근은 너클 커브 그립을 보여달라는 부탁에 선뜻 공을 쥐고 손을 내보였다. 봉중근은 왼손 검지 끝을 구부려 실밥에 닿게하는 동시에 중지를 맞은편 실밥에 걸친 그립을 보여주었다.

"8년 전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부터 던졌던 공이다"라며 너클 커브를 처음 던진 시기를 이야기 한 봉중근은 "검지 끝을 구부려 이렇게 걸쳐 놓는다. 회전력을 덜 주는 대신 떨어지는 각이 좋아 올 시즌 자주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느린 변화구'와 '직구 구위'에 관련한 속설이 떠올라 그에 대한 사실 진위를 물어 보았다. 그러자 봉중근은 "너클 커브는 직구 구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이다"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체인지업은 직구 구위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만 너클 커브 등 커브 종류는 괜찮다"라고 이야기 한 봉중근은 "커브는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은 팔 스윙을 하게 된다. 그립에만 차이가 있을 뿐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기 때문에 커브를 자주 사용한다고 직구 구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봉중근은 체인지업 계열 변화구를 자주 사용할 경우에 대해서도 "쉽게 말해서 '공을 잡아챈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체인지업은 그립을 잡은 후 공을 잡아채는 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자주 이용할 경우에는 직구 구속이 4~5km 정도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부가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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