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성공적으로 사수해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월튼 해리스 워커(1889~1950·사진) 장군을 기리는 추모비가 서울 도봉동에 세워진다. 워커 장군 추모기념사업회(회장 김리진)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은 1950년 12월 전방 시찰을 위해 의정부로 향하던 중 타고 가던 지프가 한국군 차량과 충돌, 전복되면서 순직한 워커 장군의 58주기 추모제를 3일 사고 지점인 서울 도봉동 성황당 인근에서 열고 추모비를 건립하겠다고 2일 밝혔다.

초대 유엔 지상총사령관 겸 초대 주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발발 직후 파죽지세로 남진하던 북한군을 낙동강 방어선에서 막아내면서 부하들에게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말을 남겼었다.

한미동맹친선회는 워커 장군의 한국식 이름으로 '대구를 지킨 영웅'이라는 뜻의 '구웅수(邱雄守)'를 작명해 오는 23일 방한하는 그의 외아들 샘 워커(84) 예비역 대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또 서울 광장동의 '워커힐 호텔'과 대구의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는 모두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