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의 '만행'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蠻行'이라 쓴 다음에 차근차근 뜯어봐야….

자는 고대 중국의 남방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a minority race)을 지칭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 '벌레 충'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그들을 깔보았기 때문인 듯. 그 위쪽의 것이 발음요소다(참고: 彎·굽을 만). '오랑캐', 즉 '미개인'(a savage) '야만인'(a barbarian) 같은 의미로 쓰인다.

자가 '조금 걸을 척'과 '자축거릴 촉'이 조합된 것이라는 설은 문제가 있다. 원래 이 글자는 '네거리' 모양을 본뜬 것이었음은 갑골 문자에서 똑똑히 볼 수 있다. '네거리'(a crossroads) '다니다'(go) 등으로 쓰인다.

蠻行은 '야만(野蠻)스러운 행위(行爲)'를 이른다. 야만인이 안 되자면 이런 말도 알아두어야, '뇌물은 현명한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는 바이고, 덕행은 현명한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바이다.'(貨賄爲賢所賤, 德行爲賢所貴 - 당나라 張九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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