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일부 언론이 '청학동 훈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전통예법과 유학(儒學)을 가르치는 서당에서 훈장이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문제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사건 직후 청학동을 떠나 있던 훈장은 현재 서당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15일 밤 11시10분 '청학동 스캔들'을 방송한다. 서당 훈장을 돕는 훈사로 수년간 일해온 서모씨. 그는 "최근 서당의 교육 프로그램은 수준 이하"라고 지적했다. "한자와 인성 교육이 미미한 데다, 레크리에이션 수준의 전통 놀이 체험이 전부"라는 것. 5년째 서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 훈장도 "서당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생기지만 청학동 이미지에 흠집이 날까 지자체도 이를 감추는 데만 급급해 한다"고 털어놨다.
최근엔 서당교육을 받던 학생이 도중에 다친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로 청학동 훈장이 형사재판을 받았다. 서당 캠프에 참가했던 초등학생이 다른 아이들의 장난 때문에 왼쪽 팔꿈치가 골절됐는데도, 서당 훈장은 병원에 데려가기는커녕 "엄마에게 전화해서 아프다고 말하면 혼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 아이의 어머니는 "가볍게 치료해도 될 것을 서당이 이를 일부러 묵인하는 바람에 결국 아이의 팔이 휘어져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