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적을 뒀던 '캠퍼스 싱어'들이 가요계를 주름잡던 1970~80년대 시절, 그 정점에 한양대 '징검다리'가 있었다. TV 광고로 유명세를 탄 '뭉게구름'을 비롯해 '여름' '소박한 기쁨' '내 마음' 등 히트곡을 쏟아냈고, 열 기수를 이어오며 MBC 대학가요제·강변가요제 등에 9번이나 입상했다.
그 징검다리가 결성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오는 22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서울 노량진동 CTS아트홀에서 갖는다. '징검다리'의 시작은 1978년 한양대 교내 가요제였다.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정선(동덕여대 공연예술대학 학장)이 눈여겨본 남성 듀오와 여성 듀오 한 팀을 묶어 4인조로 출발시켰다. 그해 TBC 해변가요제에서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으로 시작하는 '여름'으로 대상을 받아 이름을 알렸다.
두 장의 정규 음반도 냈지만, 1990년대 들어서는 10기 멤버를 끝으로 더 이상 멤버를 뽑지 못했다.
'전람회'와 함께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 나왔던 9기 박정은 '지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추억 속으로 잊혀진 줄 아는 분들이 많은데, 징검다리는 노래를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1기 멤버인 '국민 MC' 왕영은씨도 해변가요제 이후 30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다. 왕영은씨는 "가요제 이후 바로 TV에 데뷔하는 바람에 징검다리 멤버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긴장되지만 옛날 생각에 많이 설렌다"고 했다. 공연문의 1588-7890. 징검다리 홈페이지 www.weloves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