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결혼하는'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슈퍼 땅콩' 김미현(31·KTF)이 12일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원희는 이 자리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원희는 이날 중구 태평로 2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미현과의 첫 만남에 대해“작년 9월12일 추석특집 방송에서 김미현과 처음 만났다”며 “무릎이 아프다고 하기에 내가 입원해 있던 병원을 소개해 줬다”고 했다. 이어 “이후 같은 병원을 다니면서 가까워졌고 김미현이 키가 작아 더 챙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미현은 “나는 내성적인 편인데 (이원희가) 말을 잘하고 잘 어울리는 편이라 가까워 졌다”면서 “같이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도 함께 받는데 난생 처음 배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는 걸 보고 놀랐다. 거기에 반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미현은 “이원희의 자상하고 잘 챙겨주는 마음에 끌렸다”고 했다.

이원희는 “미국에 가서 김미현이 한 달간 골프를 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렇게 힘들게 골프를 치는 줄 몰랐고 작년 12월에 무릎 수술을 받고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무릎을 끌고도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감동했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미현도 “요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코스가 길어져 나 같은 단거리 선수들이 어려워졌는데 이원희를 만난 뒤 골프에 흥미와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면서 “이원희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골프 선수들이 얼마나 편하게 운동을 하는지 느꼈다. 내가 받은 복을 생각하지 못하고 힘들다고만 투덜거린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미현은 “앞으로 내 장기를 더 발휘하고 단점은 노력을 통해 보완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한편 이원희는 “사실 운동을 그만둘까 많은 고민도 했지만 2012년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원희는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이 끝나고 방황도 많이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고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됐다”며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마음이 많이 흔들리렸지만 김미현을 만나 다시 헷갈리게 됐다. 이달 초에 선발전에 나가지 않을 때만 해도 감독님이나 회사에도 운동을 안 하는 쪽으로 얘기했는데 결국 런던까지 도전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이원희는 김미현이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올림픽 도전을 다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희와 김미현은 12월12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결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