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삼보다 홍삼이 더 비싸다'의 '홍삼' 같이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紅蔘'이란?
紅자는 '붉은 비단'(red silk)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工(장인 공)이 발음요소였음은 虹(무지개 홍), 女工(여자 이름 홍) 등도 마찬가지다. 후에 '붉다'(red)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蔘자는 우리나라 특산품인 '인삼'(ginseng)을 나타내기 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창안해낸 글자다. 풀의 일종으로 보았기에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參(석 삼)은 발음요소인데 모양이 인삼과 비슷하니 기막히게 잘 만든 것이다. 이렇듯 '메이드 인 코리아' 한자를 일러 國字(국자)라고 한다(참고: 畓·논 답, 乭·이름 돌).
紅蔘은 '수삼을 쪄서 말린 불그레한[紅] 빛깔의 인삼(人蔘)'을 이른다. 한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그런데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다.'(良藥苦口利於病 - '孔子家語')
▶다음은 '능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