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을 내리고 땀을 내는 데는 갈근이 좋다'의 '갈근'이 무슨 뜻인지 알자면 두 가지 힌트가 담겨있는 '葛根'에 대해 송두리째 풀어 헤쳐봐야….
葛자는 풀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칡'(arrowroot vine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曷(어찌 갈)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참고: 渴·목마를 갈, 喝·더위 먹을 갈, 竭·다할 갈).
根은 '(나무의 큰) 그루터기'(a stock)가 본래 의미이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艮(어긋날 간)이 발음요소임은 �(발꿈치 근)도 마찬가지다. 후에 '뿌리'(a root) '바탕'(a basis) '원천'(a sourc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葛根은 '칡[葛]뿌리[根]'를 이르는 한의학 용어다. 뿌리를 남기면 훗날 화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옛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잡초를 송두리째 뽑아내지 않고 뿌리를 남기면, 봄이 되면 또다시 자라난다.'(斬草留根, 逢春再發 - 馮夢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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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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