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빈 초대 회장부터 제50대 정몽준 회장까지.
지난 75년간 학자, 정치인, 관료, 체육인, 의사, 언론인, 기업인 등 모두 25명이 역대 대한축구협회장직을 수행했다.
1932년 몇몇 축구인을 중심으로 축구협회 창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듬해 조선축구협회가 만들어지면서 초대 회장에 국어학자인 박승빈 선생이 추대됐다. 하지만 곧바로 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해 1934년 정치인 여운형씨가 제2대 회장에 취임했다.
1948년 대한축구협회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1950년대 중반까지 축구계 수장으로는 정치인들이 많았다.
신익희(제7대, 1948~1949년), 홍성하(제8, 10, 11회), 윤보선 전 대통령(제9대, 1949~1950년) 등이 대표적이다.
체육인으로는 1955년 현정주씨가 처음으로 제14대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체육계 안팎에서 현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그해 9월 현병사령부와 특무대의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재경기의 파행 운영으로 인해 현정주 회장은 물러나고 말았다. 당시 연장전에서 2-3으로 뒤진 특무대 선수들이 볼을 들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고, 주심은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문제는 커졌고, 결국 회장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제15대, 제16대 회장을 지낸 김명학 회장은 의사 출신이었다. 이후로는 언론인 장기영씨와 장성 출신인 황 엽씨를 거쳐 정치인들이 많이 포진됐다.
1988년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5년간 축구협회를 이끌었고, 1993년부터는 16년간 정몽준 현 회장이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역대 최장수 회장은 정몽준 회장이고, 제8대 회장이었던 홍성하 회장(정치인)은 1949년 8월 11일부터 1949년 3월 11일까지 29일 동안 회장을 역임해 최단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