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9000만년 전 공룡 발자국 1000여개가 미국 애리조나주와 유타주 접경지대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한 무더기의 발자국들은 새끼 공룡부터 어른 공룡까지 최소 네 종류의 공룡들이 남긴 것으로 보인다.

유타주립대학 연구진은 이 발자국들은 버밀리언 내셔널 모뉴먼트에서 발견됐고, 크기는 2.5㎝에서 51㎝에 이른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크기가 다른 발자국들은 어린 공룡이 엄마 공룡을 따라다닌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 지역에 한 종류 이상의 공룡이 살았을 것”이라며 “이 일대는 공룡 무리들에게 마치 춤 추는 장소 같은 곳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일대는 현재 모래 언덕으로 덮여 있지만 예전에는 물줄기들이 얽혀 있는 곳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 남서부지대가 사하라사막보다 큰 사막이었던 초기 쥐라기 시대에도 이 지역에 종종 물이 흘러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발자국의 모양과 크기로 볼 때 에우브론테, 그랄라토르, 사우로포도모프, 안키사우리푸스 등 최소 네종류의 공룡이 물웅덩이 근처에 모여 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많은 공룡 발자국은 미국 서부 지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발견돼왔다. 예멘 고대 해안가에서는 11마리의 거대한 사우로포드 무리의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이번 발견같이 1000여개의 발자국이 밀집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연구진은 지난 2005년 이 지역을 처음 방문했고 발견된 발자국들을 사막 사암지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구혈(歐穴)들로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토록 많은 양이 밀집된 경우가 없는데다가 표면을 따라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경우가 없어 구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발견은 고고생물학 저널 팔레이오스 10월호에 발표됐다.

천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