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부채가 10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맨해튼의 타임스 광장에 내걸린 '국가부채시계(The National Debt Clock)'가 9일 '1달러'를 가리키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실시간으로 미국의 국가부채 수치를 공개해주는 이 국가부채시계는 총 13자리로 최대 9조9999억 달러까지 표기할 수 있지만 이날 미 부채규모가 10조 2000억 달러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표시할 자리가 없게 된 것.
이번 사건은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빚더미에 올라 앉아있는 미국의 모순적 위치를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색빛 달러화를 배경으로 미국의 국가 부채와 이를 개인당 부채 규모로 환산, 디지털로 표시한 가로 8.9m, 세로 3.3m 크기의 국가부채시계는 지난 1989년 미국의 엄청난 국가부채 규모에 고민하던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 세이머 더스트가 착안해 실현시켰다.
한편 부채시계 웹사이트(http://www.brillig.com/debt_clock)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24분 35초 현재 미국의 국가총부채는 10조 2279억 5737만 4690달러로, 총 3억명에 육박하는 미 국민이 1명당 3만3548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환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