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고은, 한예슬,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공통점은 '비대칭 얼굴' 연예인이라는 것이다. 방송과 인터넷에서는 이들을 두고 얼굴 좌우 모양 차이 정도에 따라 순위도 매긴다. 부지런들 하다. 그러고 보니 이들 연예인의 얼굴은 왼쪽과 오른쪽이 달라 보인다. 우리도 평소에는 몰랐다가 증명사진을 찍어 놓고 보면 '낯짝'이 짝짝이로 나온 경우를 종종 본다.
약간의 얼굴 비대칭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색다른 매력을 준다고 하는데, 외모적으로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좋으나 치아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짝짝이 안면은 대부분 치아 부정교합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턱뼈나 광대뼈 좌우 크기가 눈에 띄게 차이 나는 경우는 드물다.
원래 치아는 윗니가 아랫니를 살짝 덮어주면서 잘 맞물리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성장기에 치아 배치가 틀어지게 되면 상·하 치아가 서로 맞지 않게 되고 제대로 맞물려 씹지 못한다. 그런 부정교합 상태에서는 씹는 힘이 정상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무리해서 턱을 돌려서 씹는다. 그렇게 되면 한쪽 씹는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해서 얼굴까지 짝짝이가 되는 것이다.
그 정도로 끝나면 좋으련만, 부정교합은 '이 갈이'도 일으키고, 턱 관절 부조화로 목이나 어깨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양쪽 턱 관절의 중심은 목뼈(경추) 1번과 2번이 만나는 관절 중앙에 있는데, 한쪽 턱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이 중심이 조금씩 틀어져 줄줄이 이어진 척추와 이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에 영향을 미친다. 더 내려가 허리와 골반에도 영향을 준다. 얼굴 비대칭이 이런 파급 효과를 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올바르지 못한 씹기 습관도 얼굴을 짝짝이로 만들 수 있다. 손 쓰는 일에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듯이 씹는 작업도 왼쪽으로만 하는 사람, 오른쪽으로만 씹는 인간이 있다. 이 경우도 자주 씹는 쪽의 얼굴 근육이 발달하여 그쪽 안면이 더 커 보이게 된다.
암(癌)도 조기 발견해야 하지만 안면 비대칭도 일찍 발견해야 좋다. 이것이 고착화되면 공사가 커지기 때문이다. 얼굴 비대칭은 주로 영구 치아가 자리 잡는 청소년 시기부터 나타나는데, 비대칭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기 쉽다. 턱 끝의 포인트는 미간 중앙과 인중을 잇는 수직 연장선에 있어야 하는데 삐딱하게 있거나, 자주 씹는 방향으로 고개가 기울어져 있다면 비대칭 얼굴을 의심해야 한다.
따라서 안면을 면밀히 관찰해 비대칭이라면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치과 의사와 상담을 한 후 교정할 것이 있으면 바로잡는 것이 좋다. 새도 좌우 날개로 나는데 사람도 좌우 치아로 골고루 씹어야 '대칭 인간'이 된다.
>> 얼굴 비대칭 퇴치를 위한 메디컬 CSI 제안
①음식을 씹을 때는 양쪽 어금니로 번갈아 가면서 골고루 씹을 것.
②성장기에 편향된 씹기로 얼굴 비대칭이 됐다면 좌우 치아 균형을 맞춰주는 마우스 피스를 치과에서 맞춰서 사용할 것.
③다 커서 얼굴 한쪽 근육이 도톰해졌다면, 보톡스를 주사해서 납작하게 할 것.
/ 금주의 메디컬 CSI 팀원: 허재식 에스플란트치과병원장, 김영준 이오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