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표준점수제가 부활된 입시제도에 맞춰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이 추가되고 심화된 자료와 선택지가 배치됐다. 그러나 평가원이 발표한 것처럼 기출문제의 자료와 선택지를 약간 변형해서 가공한 문제가 상당히 많았다.
[국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1. 출제 경향 및 전망
올해 수능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유형과 수준의 문제가 출제될 전망이다. 철저한 개념 이해와 입체적인 자료분석 없이 암기식 공부에 그친 학생들은 고득점을 얻지 못할 것이다. 빈출주제를 뽑아 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나온 사료나 그래픽 자료는 개념과 연관시켜 꼼꼼하게 점검해 둬야 한다. 기출문제를 정답만 체크하는 식으로 건성으로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 관련 자료와 개념을 풍부하게 정리해둬야 한다.
●국사
지금까지 잘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짚어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6월 모의평가에서 조선후기 역사서를 묻는 문제나 9월 모의평가에서 통일신라 귀족의 생활상, 임진왜란 때의 격전지를 물었던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교과서의 단원표제와 읽기자료, 심화과정 등 구석구석 정독해야 한다. 또한 근·현대사 부분이 국사의 출제범위에 추가됐는데, 국사와의 통합적 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전망이다. 국사와 연결되는 통시대적인 주제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겠다.
●한국 근·현대사
해가 갈수록 개념의 정확한 인지와 자료해석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추세다. 사건을 연대기로 정리해 그 자체를 암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사건의 연대기식 암기는 고득점에 도움이 안 된다. 결론암기에 그치지 말고 사건의 인과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따져야 한다.
●세계사
작년에 비해 매우 어려워졌다. 지도와 도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통시대적인 문제출제도 대비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마르코 폴로가 활동하던 시대의 동서양의 상황을 묻는 문제나 9월 모의평가에서 정화의 남해원정과 관련된 당대 동서양의 상황을 물었던 문제가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중요한 시대를 지역별로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8세기 서유럽에서는 프랑크 왕국, 동유럽에서는 비잔틴 제국, 중동에서는 아바스왕조, 인도에서는 이슬람왕조의 출현, 중국에서는 당, 일본에서는 나라시대와 같은 식으로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2. 수능 마무리 학습법
국사는 교과서에 수록된 지도, 그래프, 읽기자료, 심화과정을 개념과 연관시켜 꼼꼼하게 정리해둬야 한다. 한국 근·현대사는 교과서의 세부적인 목차를 옆에 두고 내용을 순차적으로 떠올리면서 관련 개념의 마인드맵을 만들어보는 것이 사건의 인과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사는 우선 중국 근·현대사를 철저히 익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서양의 시민혁명 이후의 역사를 정리해둬야 한다. 또 러시아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문제가 최근 몇 년 동안 출제되지 않았기에 정리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1)상위권: 사회탐구 과목에 대한 관심을 질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개념의 완성도를 높이고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많이 하자. 기출문제 분석이 부족하다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다독보다 정독을 통해 원리 위주의 공부를 집중력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2)중위권: 학습량 자체를 늘려야 한다. 개념서를 정독하고 기출문제를 성의있게 풀어보자. 낱말암기로 개념공부를 대신하지 말고, 감에 의존해 단정적으로 문제를 푸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3)하위권: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료와 선택지에 관련된 개념만 꼼꼼히 정리해도 적지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급하다고 소화도 안 된 개념을 마구 집어넣기만 하면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 잘 정리된 개념서와 단원별 기출문제집을 최대한 활용한다.
[한국지리, 경제지리, 세계지리]
1. 출제 경향 및 전망
●한국지리
한국지리는 이제 교과서 상에서 출제가능한 주제들은 대부분 문제화됐고, 기출문제를 변형하거나 응용한 문제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고교과정에서 출제가능한 주제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전체의 50% 정도가 기출문제를 변형한 것으로 7차 교육과정 이후 수능의 한국지리 출제경향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경제지리
7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경제지리 과목은 처음 몇 해 동안은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아, 해마다 출제의 변화폭이 가장 심했던 과목이다. 그러나 올해로 5년째를 맞으면서 서서히 출제의 윤곽이 잡히고 있어 열심히 공부하고도 수능날 당혹해 하는 상황은 예년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지리
세계지리는 지리과목 중에서 교과내용의 출제비율이 가장 높다. 즉 착실하게 체계적인 학습을 해온 학생이라면 수능 감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도 교과내용에 충실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2. 수능 마무리 학습법
(1)한국지리: 한국지리는 다른 사탐 과목에 비해 기출문제의 반복적 출제가 가장 뚜렷한 과목이다. 유사한 정도가 아니라 모의평가의 그림까지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깊게 분석해 둬야 한다. 또한 지리적 의미를 찾는 공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 강수량이 약 1300mm 정도라면 지리적 의미가 있는 지역은 다우지와 소우지다. 다우지와 소우지를 기억해 둔다면 나머지 지역들은 평균강수량을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에 학습하지 않아도 맞힐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리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지리학의 전제조건인 위치에 대한 학습이다. 지리학은 공간정보인 위치를 기본으로 지역의 속성과 관계정보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서의 각 단원별로 다우지와 소우지를 배웠으면 지도에서 해당 지역을 표시해서 기억하고, 주요 탄전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요 공업의 분포를 정리해 둬야 할 것이다. 위치가 빠진 지리공부는 절반의 학습밖에 되지 않는다.
(2)경제지리: 다른 과목에 비해 교과내용의 분량도 적고, 다른 주제에서도 자료해석 이외에는 변별력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입지론과 운송비 단원에서 등급을 결정할 고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심하지 말고, 입지론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운송비 구조를 응용해서 입지론에 적용하는 문제는 이제 막 선을 보인 단계다. 입지론의 변수인 운송비를 운송비 구조단원과 결합시켜 정확히 정리해둬야 한다. 또 작년부터 시간 부족사례가 늘고 있어 계산형 문제의 접근방법을 미리미리 결정해둬야 한다. 베버의 총운송비 계산이나 튀넨의 시기별 지대곡선의 변화는 늘 익숙한 주제이면서도 시간을 많이 요한다. 계산상 실수가 없도록 연습을 해 둘 필요가 있다.
(3)세계지리: 세계지리도 지리과목의 특성상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다룰 수밖에 없다. 상당수 학생들은 환경, 즉 지구과학적 내용학습에 주력하다 보니 힘들게 공부해도 점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즉 태풍의 원리를 학습하기 보다는 태풍과 같은 열대 이동성 저기압이 어느 지역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정리해 둬야 한다. 최근에는 지역지리 단원의 출제빈도가 높은데, 그 중에서도 중국, 미국, 유럽 등 우리와 상호작용이 많은 국가의 출제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도국이자 식량 생산국답게 공업과 농업이 매우 중요하고, 미국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이자 공업국이므로 역시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정리해둬야 한다.
유럽은 EU 관련 주제, 아프리카는 종족간의 갈등, 호주는 세계적인 1차 상품 수출국답게 철광석과 양, 역청탄 등 자원분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주목 받았던 사건사고 지역을 정리해둬야 한다. 쓰촨성 대지진과 베이징 올림픽, 위글족과 티벳족의 중국내 민족갈등, 구 유고지방의 코소보 독립선언,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그리고 태국의 반정부시위 등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시사문제라고 해도 깊은 내용을 묻는 게 아니라 사건·사고 지역의 위치를 묻는 정도가 나올 것이다.
[윤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법과사회]
1. 출제 경향 및 전망
●윤리
윤리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고를 통해서만 분석이 가능한 난해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소재도 교과서 밖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다. 9월 모의평가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는데, 올해 수능은 어느 정도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최근 출제경향은 난이도의 큰 변화 없이 평이하게, 그리고 수능 기출문제를 활용한 전형적인 문제가 많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이주 노동자의 인권문제 등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됐다. 과목의 성격상 시사적 소재에 대해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좀 더 수준 높게 학습해 두는 것도 고득점을 위한 방법이 된다.
●경제
9월 모의평가에서 경제는 전 단원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출제됐다. 도표, 그래프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비중있게 출제된 점 등 큰 변화는 없다. 기출문제를 활용한 문제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시사적 소재로서 환율변화의 원인을 잘 알아둬야 하고, 비교우위론이나 오염배출권 거래제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문화
9월 모의평가에서는 전 단원에 걸쳐 고르게 출제됐다. 기본적인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가 됐으나 생소한 자료와 도표, 그래프의 출제로 수험생들이 시간적 부담이 컸다. 또한 사회과학 연구방법과 자료수집 방법을 실제 연구에 적용시켜 보는 참신한 지문들도 출제됐다. 그간에 출제됐던 자료들을 이론과 연결시켜 분석해 보면 도움이 된다.
●법과사회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이 눈에 띄었다. 시사적 소재로는 핸드폰으로 음악파일을 다운받는 문제가 출제돼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된 소재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따라서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법률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내용을 학습해 둬야 한다.
2. 수능 마무리 학습법
(1)상위권: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부활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은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쉬운 문제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동안 학습해 온 교과서 또는 기본교재의 내용을 복습할 필요가 있다. 혹 불안한 마음에 전 범위 내용을 빠른 속도로 반복해서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점수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1회 속독을 끝낸 후에는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면서 취약부분에 대해 심도깊게 학습한다. 또한 시사적 소재에도 관심을 갖고 출제 가능한 시사소재와 관련된 교과내용을 잘 정리해 둬야 한다.
(2)중위권: 3~5등급 구간의 수험생들은 최근 수능, 평가원, 교육청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자료와 선택지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 문제들은 이미 접해본 경우가 대부분이라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적지않다. 하지만 출제된 자료와 선택지들이 다시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꼼꼼히 학습해야 한다. 취약한 부분은 개념서를 꺼내 복습하되 무작정 암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