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자 A10면 '야전부대 아침구보 다시 하기로'를 읽고 어안이 벙벙했다. 응당 하고 있는 줄 알았던 아침 점호와 구보가 그간 사라졌었다는 사실을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등병으로 시작해 30년 넘게 군 복무를 하면서 한번도 빠짐없이 아침 점호를 받고 새벽 공기를 가르는 구보를 한 뒤 하루 일과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하면 마음이 상쾌하고 몸도 튼튼해진다. 아침 점호는 하루를 시작하는 신고의식으로 역사적인 고유제와 같으며 구보는 군인이 필수적으로 해야 할 강한 군대의 상징이다. 이처럼 중요한 병영 행사를 없앤 전 정권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뒤늦게나마 부활시킨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강한 군대의 기본은 건강한 육체에 있다는 보편적 경구를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