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번식을 막아야한다'의 '번식'이 뭔 말인지 감을 잡자면 '번식'이 아니라 '繁殖'이란 두 글자를 낱낱이 파헤쳐 봐야….
繁자가 본래는 每(매)와 사가 합쳐진 것이었다. 여자의 댕기 머리에 여러 가지 잡다한 장식을 매달아 놓은 것으로 '잡다하다'(various)는 뜻을 나타냈다. 그것의 속자였던 繁이 정자를 물리치고 주인으로 승격하였다. 후에 '많다'(many; numerous) '성하다'(flou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殖자는 부서진 뼈 알이 의미요소로 쓰였지만, 의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直(곧을 직)이 발음요소로 쓰였음은 植(심을 식)도 마찬가지다. '붇다'(swell up; become soaked) '불리다'(increase) 등의 의미로 쓰인다.
繁殖은 '많이[繁] 불어남[殖]'이 속뜻이고 '널리 퍼짐'을 이르기도 한다. 한나라 때 대 선비가 죽을 때 쓴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말이 화려하면 충성이 없고, 꽃이 번성하면 열매가 없다.'(靡辭無忠誠, 華繁竟不實 - 孔融)
▶ 다음은 '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