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거스트 러시’라 불리는 천재 기타소년 정성하(12)군이 오노 요코(Ono Yoko)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오노 요코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미망인.

극찬을 받은 곡은 비틀스의 명곡 ‘올 유 니드 이스 러브(All you need is love)’다. 정군은 히로시 마스다가 핑거스타일(곡의 멜로디와 리듬, 박자를 기타 한 대로 피크 없이 연주하는 방식)로 편곡한 이 곡을 연주, 지난 2월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렸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8일 현재 29만5273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동영상에 네티즌들은 “원곡보다 더 낫다”, “내가 본 사람 중 제일 훌륭한 기타 플레이어”,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등 그를 칭찬하는 댓글들을 달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노 요코의 평가다. 오노 요코는 일주일 전 단 댓글에서 “정성하 군에게, 나는 방금 당신의 이 연주를 봤습니다. 아름다운 연주에 감사드립니다. 존 레넌도 자신의 곡을 이렇게 훌륭하게 연주한 것을 알았더라면 무척 행복했을 거에요. 사랑을 보내며. 요노 오코 레넌”라고 썼다.

또 그녀는 유튜브 내 자신의 블로그(http://kr.youtube.com/user/Y0K0ON0) 즐겨찾기란에 정군의 연주 장면을 남편인 존 레넌과 다른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동영상과 함께 올려놓기도 했다.

정군 역시 이에 놀랐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jshdiamond)에서 "팬카페 회원분이 찾아주셔서 알았다"며 "솔직히 전 이분을 잘 몰랐는데 유명한 분이더군요. 안부인사라도 보내드려야겠습니다"라고 썼다.

올해 12세의 나이에 불과하지만 정군은 이미 인터넷 UCC계의 ‘스타’다. 3년 전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기타를 처음 잡았던 정군은 독학이나 다름없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기타를 배웠고 2년 전쯤부터 자신의 연주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 그를 알아본 것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토마스 리브. 작년 11월 정군이 자신의 곡 ‘아카스케로(akaskero)’를 연주하는 것을 본 그는 깜짝 놀라 동영상을 올린 정군의 아버지에게 “아이가 크면 제자로 삼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또 작년 8월엔 뛰어난 핑거스타일 기타연주자로 알려진 미셸 오몽(Michel Haumont)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만나 미셸이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든 곡을 선물 받기도 했으며, 지난 5월 SBS TV ‘스타킹’에 출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내달 4일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인 트레이스 번디(Trace Bundy)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정군의 아버지 정우창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하의 연주 장면을 본 유명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들이 제자를 넘어 음악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며 "성하가 여러 유명 뮤지션들을 교류하면서 재능을 계속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