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의 대명사였던 강원도 태백시가 종합리조트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태백시는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1970~1980년대만 해도 45개 광산이 가동됐고 12만 인구의 탄광도시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광산은 3개로, 인구도 5만여명으로 급감했다. 그런 폐광도시 태백에 'O₂(오투)리조트'가 다음달 2일 콘도와 골프장을 개장한다. 11월에는 유스호스텔, 12월에는 스키장과 부대시설을 열 예정이다.
태백지역 리조트 사업은 폐광지역 개발지원 특별법에 따라 2001년 민·관 투자 형태인 태백관광개발공사를 출범시키면서 본격화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005년 7월 서학레저단지 건설에 들어가 3년간 공사를 진행했고, 지난 7월 서학레저단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자연친화적인 고원 휴양지와 청정 명품도시 이미지 부각을 위해 O₂(산소)리조트로 변경했다. 4424억원이 투입된 O₂리조트는 태백시 함백산 일대 479만9000㎡ 부지에 들어선다.
10월 2일 개장하는 타워콘도는 '하늘과 맞닿는' 해발 1100m 고지대에 424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골프장은 회원제 18홀과 대중제 9홀 등 27홀이다. 12월 해발 1420m 높이에 개장하는 스키장의 슬로프는 16면이다. 골프장이 고지대(해발 1100m)에 있어 공기저항이 적기 때문에 평균 비거리가 10~30m는 늘어난다는 것이 리조트 측 설명이다.
O₂리조트는 2012년까지 호텔(147실)과 휴양형 콘도(600실)도 조성해 태백시를 고원 스포츠·관광·레저가 집약된 '태백 리조트시티'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태백관광개발공사 엄준섭 사장은 "O₂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원(最高原) 리조트이며, 고객만족을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