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be too many to mention'은 '일일이 매거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해 줘봤자 '매거'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니, '枚擧'에 대해 낱낱이 자세히 풀이해 보자.
枚자는 채찍용 막대기를 만들려고 도끼를 손에 들고[�=�·복] 나무[木]의 줄기를 자르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그래서 '나무줄기'(the trunk of a tree) '막대기'(stick)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데 쓰였고, 그 낱낱의 수효를 뜻하기도 하였다.
擧자는 '(손을) 들다'(rai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손 수'(手)와 '줄 여'(與) 둘 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꺼내다'(bring a matter up) '모두'(all) '행동'(ac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枚擧(매:거)는 '낱낱이[枚] 들어서[擧] 말함'을 이른다. '논어'에 전하는 공자 명언을 옮겨 본다. '군자는 말만 듣고 사람을 천거하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 말을 버리지 않는다.'(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 孔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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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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