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부설하다/고속도로를 부설하다'의 '부설'이 무슨 뜻인지 안다면 우리말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敷設'이란?

자의 본래 글자는 (펼 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손으로 '펼치다'(unfold)는 뜻이었으니 '손마디 촌'(寸=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甫(클 보)는 발음요소였다. 후에 의미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서 '모 방'(方)과 '칠 복' 두 의미요소가 추가된 것이 敷자다. '널리 펴다'(spread widely) '분할하다'(partition)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자는 연장을 들고[수] 일하는 사람에게 말[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차리고 벌이다, 즉 '베풀다'(set up)가 본뜻인데, '세우다'(establish)는 뜻으로도 쓰인다.

敷設(부:설)은 '철도·전선·기뢰 따위를 펼치듯이[敷] 설치(設置)함'을 이른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옛말에 이르길, '성인이라도 시기를 만들 수는 없지만, 시기가 오면 놓치지는 않는다.'(聖人不能爲時, 時至亦不可失也 - '三國志注')

▶ 다음은 '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