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이명규 의원이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한 인터넷 토론사이트 '민주주의2.0(www.democracy2.kr)'과 관련, "사실상의 사이버 정치 복귀 선언이자, 사이버 대통령으로 군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인터넷 집단주의를 통한 국민선동이다. 11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노사모' 회원들이 촛불정국 당시 다음 아고라를 악용했다. 그때처럼 이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을 장악할 경우 상당한 국민여론의 왜곡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이트를 통해 전 정부의 실정을 미화시키고 아마 이명박 정부 발목잡기에 나설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반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이런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 역시 전날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넷 토론사이트를 열어 사실상 인터넷 정치를 시작했다”며 “정치세력화나 현실정치 개입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순수한 자세를 가져야 하고, 민주주의 2.0이 ‘봉하마을 표 아고라 짝퉁’이 되지 않도록 성숙한 국가원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8일 ‘민주주의2.0’에 올린 글에서 “기존 미디어는 한쪽의 목소리가 너무 커 균형 있는 소통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고, 인터넷은 대부분 단순한 주장과 간단한 댓글 구조로 돼 있어 정보와 지식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자유롭게 대화하되,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민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민주주의2.0'의 취지"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