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가 무슨 뜻인지 알자면 '揷話'란 한자 지식이 있어야 하니, 그 두 한자를 낱낱이 풀이해 보자.

자는 손으로 집어 '꽂다'(sti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가래 삽)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참고 말 많을 삽). 후에 '끼워 넣다'(insert in)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자는 원래의 자형보다 지금의 것이 이해하기 쉬운 극히 드문 예에 속한다. '말씀 언'(言)과 '혀 설'(舌)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speech) '이야기'(conversation) '말하다'(say)라는 뜻을 나타내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揷話는 '문장이나 연극 속에 끼워[揷] 넣은, 본 줄거리와는 직접 관계없는 이야기[話]'를 이른다. '에피소드'와 같은 말이다. 그런데 똑똑해지자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청나라 때 한 학자의 답을 들어보자. '군자는 남의 말을 받아들여서 총명하게 된다.'(君子受言以達聰明 - 魏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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