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의 환영에 시달리다'란 예에서와 같이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일러 '환영'이라고 한 까닭을 속속들이 이해하자면 '幻影'의 속뜻을 잘 알아야….
幻자는 굽은 막대기에 실패 모양(작을 요)의 물건을 매달고 요술을 부리는 모습이 변한 것이다. 지금의 자형에서도 그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겠다. '요술부리다'(juggle; play conjuring tricks) '바뀌다'(convert) 등으로 쓰인다.
影자는 햇볕[景]에 비치어 나타난 '그림자'(shadow)를 뜻한다. '빛'(light) '모습'(a figure) 등을 뜻하기도 한다.
幻影(환:영)은 '홀린[幻] 것 같을 때 보이는 모습[影]'이 속뜻인데, 심리학에서는 '사상(寫像)이나 감각의 착오로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보이는 환각 현상'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결과는 원인에 달려 있느니 결과를 몰라 안달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옛말에 이르길, '키가 크면 그림자도 크고, 키가 작으면 그림자도 짧다.'(身長則影大, 身短則影短 - '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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