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는 자신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동안 신인이라 경험이 적어 많은 걱정과 함께 연기를 했지만 '신의 저울'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 있게 저만의 연기를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극본 유현미, 연출 홍창욱, 제작 팬 엔터테인먼트) 주인공 신인 탤런트 이상윤이 조선닷컴과 만나 첫 주연이자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상윤은 극중 강직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변호사가 된 김우빈 역을 맡았다. 김우빈은 예의 바르고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로 과거 실수로 저지른 살인 사건을 감추기 위해 악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항상 작품 속에서 제가 해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요. 제가 그런 점들을 잘 알면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것들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우빈은 근본적으로 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캐릭터에요. 상대 캐릭터에게 소름이 끼치도록 악해져야 겠다는 생각을해요. 선과 악의 대비를 확실히 보여줄 생각입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의 이상윤은 훤칠한 키와 반듯하게 생긴 외모로 '서울대 남자 김태희'로 불리며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영화 '색즉시공2',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를 비롯해 도시적인 이미지로 각종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했던 그는 소집해제 후 모델 에이전시 제의로 2004년 처음으로 맥주 광고에 출연했다. 이후 꾸준히 광고에 출연하며 공부에서 느꼈던 성취감을 연기를 하며 느끼게 돼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을 많이 느껴요.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현장에서 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이전과 다른 것 같아요. 인정받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전에는 A형 나름의 소심함 때문에 여러 생각들로 위축돼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죠. 하지만 문성근, 송창의, 김찬우, 강지석 등 연기 선배들의 조언과 점차 쌓여가는 현장 경험이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도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이상윤은 매일같이 진행되는 고된 촬영에도 행복해 하고 있다. 그는 "스태프들과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워요"라며 "최근 9회분을 촬영 했는데 본격적으로 변화를 시작해요. 김우빈의 변한 모습에서는 확실히 악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히며 성원을 당부했다.

29일 첫 방송된 '신의 저울' 1, 2부에서 이상윤은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회상장면을 시작으로 서서히 악인으로 변해가는 김우빈을 연기했다. 이날 방송분은 1, 2부 각각 8.2%, 1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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