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 267명(남자 160명, 여자 107명)의 신체조건은 어떻게 될까. 스포츠조선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신체조건을 대해부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 평균연령 25.81세, 평균신장 1m77.78, 평균체중 76.8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한국인 20대 남성의 평균신장 1m73.2, 평균체중 69.8㎏보다 월등히 앞선 수치다.
여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평균연령 24.58세, 평균신장 1m67.87, 평균체중 61.8㎏이었다. 한국인 20대 여성의 평균신장 1m60, 평균체중 54.1㎏보다 크게 앞섰다.
종목 중에는 '아줌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여자핸드볼팀이 나이가 가장 많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여자 선수를 대상으로 한 개별조사에선 핸드볼의 오영란과 오성옥(이상 36세)이 최고령자였다. 하지만 평균조사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여자농구팀이 평균연령 28.75세로 28.36세인 여자핸드볼팀보다 '언니'였다. 남자는 이형택의 테니스(32세)가 승마(30세)를 제치고 최고령에 올랐다.
평균신장에선 역시 '키다리 군단' 농구팀과 핸드볼팀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남자는 핸드볼(1m87)이 태권도(1m83.5)를 제치고 평균신장 1위를 차지했다. 태극전사 중 최장신 랭킹 1,2,3위를 차지한 핸드볼의 윤경신(2m03) 윤경민(1m93) 그리고 조치효(1m92)가 한몫 단단히 했다. 또한 남자 농구팀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보인다.
여자는 농구팀이 1m81.08로 2위인 조정(1m73.67)보다 무려 7.4㎝가 컸다. 여성 최장신인 하은주(2m02)가 농구팀에 소속돼 있다.
평균 체중에선 야구와 유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남자의 경우 야구팀이 평균체중 87㎏으로 평균신장 1m82.75에 비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선수 24명 중 15명이 비만 혹은 과체중이었다. 여자는 유도가 72.14㎏으로 장미란(115㎏)이 있는 역도(70.5㎏)보다 무거웠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ㆍ단위 ㎏/㎡)에선 역도가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역도팀(1m67.8ㆍ86.6㎏)은 정상수치인 20~24BMI를 훨씬 초과한 30.76BMI로 '비만(30BMI 이상)' 판정을 받았다. 무제한급인 전상균(1m85ㆍ140㎏)이 역도팀에 있다. 여자도 역도가 27.71BMI로 2위인 유도(25.73BMI)를 가뿐히 눌렀다.
그럼 15명(단체종목 선수를 개별로 합산)의 금메달리스트들은 어떨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당수의 금메달리스트들의 체질량지수가 정상 수치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역도의 장미란은 비만, 사재혁(남자역도)과 이창환 임동현(이상 남자양궁) 진종오(남자사격) 등은 과체중(25~29BMI), 임수정(여자태권도)은 저체중(20BMI 미만)으로 판정됐다. 즉,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과 체질량지수는 비례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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