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 육상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국제대회에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러시아의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와 메달 경쟁에 나선 브라질 선수의 장대가 없어져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라진 장대를 찾느라고 경기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해프닝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한 브라질의 파이아나 뮤레르 선수가 경기장에 도착해 4m50cm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들고 뛰어야 할 장대가 경기장에서 사라졌음을 발견하면서 비롯됐다. 원래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육상 출전 선수의 편의를 위해 장비를 미리 경기장에 준비해야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뮤레르 선수가 준비한 대여섯 개의 장대가 한꺼번에 없어진 것이다.
뮤레러는 20분 이상 본인의 장대를 찾기 위해 경기장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결국 본인의 장대를 찾는 데 실패했다. 조직위원회는 다른 출전 선수의 장대로 경기에 나설 것을 권유했고, 뮤레르도 한때 이를 받아들이려 했지만 손에 익은 장대 없이는 힘들다는 코치진의 반대로 도전을 미뤘다.
뮤레르는 올해 본인의 최고기록이 4m80cm로, 결선에 진출한 12명 가운데 이신바예바가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뮤레르는 결국 4m65cm부터 도전에 나섰지만, 장대를 찾느라 너무 많은 힘을 쏟는 바람에 세 번의 시기를 모두 실패해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SBS 육상 장재근 해설위원은 "브라질 선수가 국제육상연맹에 제소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