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은 비적들의 약탈이 심해서 모두 떠나고 빈집만 남았다'의 '비적'을 '匪賊'이라 쓸 수 있다면 대단한 실력인데….

자의 본래 뜻은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a bamboo basket)를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상자 방'(�)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非(아닐 비)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도둑 같은 '나쁜 무리'(a rascal)를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자, 본래의 뜻은 (대광주리 비)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자는 의미요소인 '창 과'(戈)와 발음요소인 則(법칙 칙)이 합쳐진 것으로 풀이한 설이 있는데, 이 보다는 창[戈]이나 칼[刀]같은 무기를 들고서 남의 돈[貝]을 훔치는 '도둑'(a thief)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낫겠다.

匪賊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면서 살인 약탈 등을 일삼는 도둑[匪=賊]'을 이른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옛말도 알아두면 큰 인물에 되는 데 도움이 될 듯. '성공하면 제후가 되고, 실패하면 역적이 된다.'(成則公侯, 敗則賊 - '紅樓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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