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구 대신들을 한 사람씩 퇴출시켰다'의 '훈구'를 '勳舊'라 쓴 다음에 샅샅이 훑어보면 힌트를 찾아낼 수 있기에….

자는 힘들여 세운 '큰 공로'(an great exploi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熏(연기 낄 훈)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일반적인 의미의 '공'(merits)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의 추는 머리에 벼슬이 달린 새를 뜻하는 의미요소이고, 臼(절구 구)는 발음요소다. 부수를 '풀 초'(艸)로 오인하기 쉬우니 주의를 요한다. 본뜻은 '(수리)부엉이'(a horned owl)인데, 그 새는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오래'(for a long time)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勳舊는 '대대로 오래도록[舊] 나라나 군주를 위하여 공훈(功勳)을 세운 가문이나 신하'를 이른다. 그런데, '현명한 군주는 사람을 골라서 보좌로 삼으며, 현명한 신하도 군주를 골라서 보필한다.'(賢君擇人爲佐, 賢臣亦擇主而輔 - 馮夢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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