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뚝배기'에서 낙지집 조카 서수진역을 맡은 오연서. <김재현 기자 scblog.chosun.com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연서는 유난히 쾌활했다. '돌아온 뚝배기'(KBS2)에서 명가낙지집 서사장의 친조카 서수진 역을 맡은 그녀는 몇 달 전 '대왕 세종' 촬영 현장에서 봤을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요즘엔 식당에 밥을 먹으러가도 제가 서빙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주머니가 쟁반을 들고 있으면 배달을 나가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대왕 세종'에서 어리 역할을 맡았을 땐 괜히 무게 잡고 우울해했었거든요. 그때에 비해 너무 발랄해졌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오연서의 얼굴은 보면 볼수록 묘하다. 진한 사극 분장을 하고 있을 때의 그녀와 '제 2의 김희선'이라는 별칭을 얻게 해 준 오연서의 사진들, 또 카페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오연서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혹시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성형수술을 하나요?'라는 우문에 오연서는 파안대소를 터트린다.

"그런 얘길 많이 들어요. 근데 정말 얼굴에 손 안댔거든요. 친한 친구들조차 제 사진을 보고 저 인줄 몰라봐요. 길거리를 걸어가도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보고요. 연기자에겐 큰 장점이겠지만, 그래도 아무도 못 알아봐줄 땐 속상하기도 하던데요."

그런 팔색조다운 매력 덕분일까. 오연서는 3개월 동안 6개의 굵직굵직한 CF에 출연하며 새로운 'CF 퀸'으로 자리 잡았다. 카메라 각도에 따라 색다른 매력이 쏟아지는 오연서의 꿈은 그러나, CF가 아닌 드라마를 통해 인정을 받는 것이다.

"'돌아온 뚝배기'를 촬영하다보니 왜 신인 때 일일 연속극을 한번쯤 해봐야 한다고들 하는지 이해가 가요. 쟁쟁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연기적인 면 외에도 평소의 언행이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