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산하'라는 이름이 각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이름까지 범상치 않아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유는 이랬다. 시트콤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소설가 이외수가 '딸이 생겼다'며 자신의 딸로 출연하는 오산하를 시청자게시판에 소개하며 칭찬했기 때문이었다.
"저도 게시판 보고 깜짝 놀랐어요. 첫 촬영날 처음 뵈었는데 너무 과분한 칭찬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방송이 되기도 전에 미리 유명세를 탔죠."
그녀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작품은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MBC). 인기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이 뭉쳐 코믹어드벤처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오산하는 치매에 걸린 홀아버지이자 통통배 선장인 이외수를 모시고 사는 섬처녀 '이산하'를 연기한다. "여배우들이 꿈꾸는 예쁜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요. 말투, 행동, 스타일 등 모든 것을 촌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죠. 호호"
이름이 생소해 생짜 신인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두 편의 특집극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경력자다. 2006년에 방송된 '연어의 꿈'과 작년에 전파를 탄 도네이션 드라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에 등장해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연예계 데뷔는 연기자가 아닌 가수. 지난 2003년 첫 앨범 '1st 러브리걸'을 내놓고 가수로 출발했지만,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연기자로 배를 갈아탔다.
현재 오산하는 뮤지컬 무대에서도 연기꽃을 피우고 있다. 손튼 와일더 원작의 '우리읍네'를 각색한 뮤지컬 '우리동네'의 여주인공 선영 역. "시트콤과는 달리 뮤지컬에선 예쁘고 청순하게 등장한다"며 너스레도 떤다.
시트콤과 뮤지컬을 병행해야 해 몸은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다는 오산하. 그녀의 이름인 산하(山河)처럼 앞으로 얼마나 대한민국 산하를 호령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