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스코리아 미 한국일보 김희경(23ㆍ전북 진)이 지난 2006년 성인등급의 뮤직비디오와 모바일 화보를 찍은 것으로 알려져 대회 주최측이 7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김희경은 지난 200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함께 나왔던 임현정과 함께 알앤비(R&B) 듀엣그룹 슬로우 잼의 '필 굿(Feel Good)'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김희경은 뮤직비디오와 함께 속옷 차림의 모바일 화보도 찍었다.
해당 뮤직비디오를 홍보했던 풀아시안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6년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으며, “이 뮤직비디오는 ‘섹스(SEX)’라는 다소 노골적인 코드를 앞세워 방송용 버전과 성인등급 인터넷 버전으로 제작됐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Feel Good’의 뮤직비디오는 촬영과 함께 모바일 화보를 제작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김희경의 화보사진도 배포했었다.
뮤직비디오는 한 여성이 또 다른 여성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줄거리로 목욕신과 레즈비언 관계 묘사 장면 등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업적인 성인용 화보를 찍은 모델을 미스코리아로 선발하는 것이 적절하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회주최측인 한국일보측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어떤 결론을 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 김희경을 선발한 지역 주최사와 같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스코리아가) 사회적으로 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은 있지만 성인화보를 찍으면 안 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다”며 “일단 조사한 뒤 (자격박탈 여부 등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성현아와 권민중, 함소원 등은 미스코리아 선발 이후 누드집을 냈으나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한편 축구선수 황재원(27)과 ‘낙태 스캔들’에 휩싸였던 2007 미스코리아 미 김주연(24)은 미스코리아 자격을 박탈당했다.
주최측은 지난달 미스코리아 공식홈페이지에 “여러 상황 판단을 통해, 별도의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지 않고 미스코리아 직을 물러나는 것으로 김주연씨 본인 측과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주연은 지난 6일 200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전년도 수상자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고, 미스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김주연 소개는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