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박힌 파편이 문제였다!"
원조 한류스타 계은숙(47)이 각성제 복용으로 인한 일본 당국의 강제 추방(스포츠조선 5월 12일자 단독보도)과 관련해 처음 입을 열었다. 지난 2일 국내 귀국에 앞서 계은숙은 일본에서 한 가요 관계자를 만나 자신이 각성제를 복용한 것은 20년전 당한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가요관계자는 "계은숙씨는 추방 명령을 받은 뒤 3개월 동안 일본의 여러 호텔에 머물며 비자 발급 재심사를 받아왔다. 건강은 여전히 좋지 못한 상태였다"며 "자신이 강제 추방을 당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계은숙은 20여년 전 대구 지역의 행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차 유리가 깨지며 머리에 파편이 박혔다. 사고 직후 병원에서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몇 개가 남아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한 두통으로 이어졌다.
일본 활동 중 계은숙은 소속사를 통해 두통에 좋다는 정체 불명의 약을 건네받았는데 그게 바로 마약성분의 각성제였고, 점차 중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NHK의 유명 연말 가요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 최초로 7년 연속 출연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계은숙은 당시 일본인으로 귀화하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해 소속사로부터 눈 밖에 났다. 결국 세무조사를 받은 소속사가 그녀에게 세금 포탈이란 누명을 씌우는 등 악재가 겹치며 각성제 복용이 더욱 잦아졌고, 결국 지난해 11월 도쿄 자택에서 각성제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요 관계자는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계은숙의 팬클럽 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최고의 가수였는데, 각성제인지 모르고 받아 먹은 두통약이 결국 독약이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계은숙의 안타까운 한국행 소식이 전해지자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재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윤정 박현빈 등 성인 가요계 최고의 제작자로 꼽히는 인우기획의 홍익선 대표는 "지금 당장이라도 계은숙이 제주도에서 콘서트를 연다면 일본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올 것이다. 그만큼 일본내에서는 최고의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가수"라며 "건강을 회복한 뒤 국내 활동을 시작하고 다시 한번 일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도록 주위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외화 획득 등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다"고 컴백을 적극 권유했다.
한편 계은숙은 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 강남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주변 정리를 마치는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각성제 복용 과정 및 강제추방 등의 상황과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